[라이프 트렌드] 체지방·독소, 나쁜 콜레스테롤↓ 건강한 다이어트 도와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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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재조명

보이차에 든 갈산 성분 #과도한 지방 축적 막아 #하루 35㎎ 먹어야 효과

과거 청나라 황실은 ‘여름에는 용정차를 마시고 겨울에는 보이차를 마시는 것’을 기본 차(茶) 문화로 여겼다. 당시 우리나라 사신이 청나라를 다녀오고 쓴 ‘사행록(使行錄)’에는 보이차가 베이징(北京)에서 가장 진귀한 차인데, 가짜 보이차가 시장에서 판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렇듯 귀하고 유명한 보이차가 실제로도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로 인해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 명차의 하나인 보이차는 중국인이 즐겨 마시던 발효 흑차다. 중국 윈난(雲南)성 중남부의 푸얼(普洱)현 주변에서 생산된 차로, 푸얼현에 모인 뒤 각지로 보내면서 보이차(푸얼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홍차와 비슷한 적갈색을 띠며 맛은 탕약에 가까운 온화한 맛이다.

보이차의 별명은 ‘곰팡이차’다. 곰팡이·지푸라기 같은 향내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보이차를 만들 때 다른 차와 달리 ‘미생물 발효’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우선 운남대엽종(運南大葉種)이라는 찻잎을 골라 녹차와 같이 가열 처리한다. 여기에 수분을 적당히 가한 뒤 대나무 통이나 상자에서 놔두면 공기 중 미생물이 발효하면서 보이차가 숙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보이차는 체지방을 줄이고 몸의 독소를 빼내는 효과가 뛰어나 ‘약차’로도 불린다. 중국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는 ‘보이차가 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 해소, 소화,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불면증·스트레스 완화 기여

실제로 보이차는 체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이차 추출물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LDL콜레스테롤이 혈관벽 안쪽에 쌓이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현상이 유발된다. 이는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아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보이차에 함유된 카테킨과 테아닌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카테킨은 체내 산화를 막고 해독을 돕는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불면,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테아닌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보이차의 건강 성분은 갈산(Gallic acid)이다. 폴리페놀의 하나인 갈산은 몸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면서 몸 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 이는 갈산이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해 지방을 흡수시킨다. 갈산은 이 같은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해 지방이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2011년 일본 영양연구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뚱뚱한 성인 18명이 4개월(12주)간 일상 식사(1800㎉)를 하면서 보이차 추출물 1g씩을 챙겨 먹었더니 섭취 12주 뒤 내장지방이 평균 8.7% 줄어들었다.

평균 62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실험했다. 하루 1800㎉씩 식사하는 평균 62세 성인 47명 가운데 25명에게만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 1g씩 3개월 동안 먹게 했다. 그랬더니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만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67㎎/dL에서 147.3㎎/dL로 11.7% 줄어들었다. 보이차 추출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는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병행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100~130㎎/dL) 수준으로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효과를 얻으려면 섭취량이 중요하다. 하루에 갈산 35㎎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차로 이 양을 마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보이차 한 잔에는 갈산이 1.06㎎ 정도 들어 있다. 갈산 35㎎을 섭취하려면 보이차 33잔을 마셔야 한다는 얘기다.

종근당건강 ‘보이미락’ 출시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한 번에 보이차 33잔을 마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약처는 보이차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했다. 종근당건강은 보이차 추출물이 든 건강기능식품 ‘보이미락’(사진)을 출시했다. ‘보이미락’은 하루 한 포로 갈산 35㎎을 챙길 수 있다.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풍미가 깊어 보이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종근당건강은 ‘보이미락’ 출시를 기념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전화(1644-1884)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선착순 1000명에게 유통 최저가로 판매한다. 행사물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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