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마지막 대결도 '알파고'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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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대결하는 커제(왼쪽) 9단.

알파고와 대결하는 커제(왼쪽) 9단.

'알파고'가 커제 9단에게 3전 전승을 거뒀다. 세 번의 대국 모두 알파고의 완벽한 승리였다.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알파고와 커제 9단의 3번기 최종국에서 알파고가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커제 9단은 자신의 바람대로 백을 잡았으나 초반부터 알파고의 완벽한 수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커제는 25일 2국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에게 "마지막 대국에서 백을 잡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커제 9단은 기세 좋게 우하귀 흑집에 침입했으니 알파고의 완벽한 응수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좌변 접전에서도 실점했다. 이어 상변 흑집에 뛰어들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알파고의 완벽한 수비에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209수 만에 커제 9단이 돌을 던졌다.

현장에서 대국을 해설하던 김성룡 9단은 "그동안 본 알파고 바둑 중에 가장 이해 불가의 바둑이었다"며 "4차원의 바둑 세계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거둔 프로기사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날 커제 9단과 알파고의 3국을 마지막으로 '바둑의 미래 서밋'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

우전(중국)=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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