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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과거 저서 '여성비하 논란'에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중앙일보

입력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10년 전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탁현민 전 성공회대 교수가 26일 "제가 썼던 '남자 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탁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생각을 책으로 남기고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탁 전 교수는 '남자 마음설명서'에서 여성을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하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으로 분류했다. '끌린다, 이 여자' 부분에서는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를, '만나본다, 이 여자' 부분에는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 등을 서술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그는 여성의 옷차림 등을 지적하며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쓰기도 했으며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기 충분하다' 등의 표현을 적어 논란이 됐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탁 전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출정식을 기획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문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해 6~7월 문 대통령이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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