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1살의 영국 여왕, 맨체스터 테러 부상자 위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5일(현지시간) 사흘전 맨체스터 콘서트 현장에서 발생한 테러 부상자들을 찾아가 위로했다. 영국 BBC 방송은 여왕이 이날 로열 맨체스터 어린이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왕립 맨체스터 어린이병원 방문 #다친 10대 소녀들과 부모 만나 #왕실 "맨체스터 시민들이 기품과 진정한 용기 보여줬다" 격려 #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현장에서 발생한 지난 22일 테러로 22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 이 병원에는 32명이 입원했으며, 이중 어린이 5명과 성인 5명이 중상이다.

25일 병원을 찾은 엘리자베스 여왕(오른쪽.91)이 사흘전 테러로 다쳐 입원한 10대 소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녀는 "생일 선물로 받은 콘서트 티켓이었다. 아리아나는 정말 훌륭한 가수"라고 여왕에게 말했다.

25일 병원을 찾은 엘리자베스 여왕(오른쪽.91)이 사흘전 테러로 다쳐 입원한 10대 소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녀는 "생일 선물로 받은 콘서트 티켓이었다. 아리아나는 정말 훌륭한 가수"라고 여왕에게 말했다.

올해 91살인 여왕은 직접 병실을 찾아다니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15세, 14세, 12세 소녀 환자와 부모들, 의료진들과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여왕은 “그런 곳(콘서트)을 노리다니 정말 사악하다”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느냐”며 아이들을 위로했다. 아이들은 “너무 무서웠고, 놀랐다”면서도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최고였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 “백스테이지에서 아리아나를 공연전에 만날 수 있었는데, 꿈만 같았다”며 콘서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여왕은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콘서트장을 찾았던 어른과 아이들의 죽음과 부상에 온 나라가 충격을 받았다”며 “끔찍한 사건으로 부상당하거나 숨진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해리왕자도 성명을 통해 “우리도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아 친구와 부모, 자녀, 그리고 파트너를 잃은 슬픔에 직면에 있다”고 했다. 또 “맨체스터 사람들은 이번 사건으로 기품과 강인함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