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전당대회 D -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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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18 전당대회를 나흘 앞두고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전이 불을 뿜고 있다.

촉각을 곤두세운 정동영 후보 측은 "자기네 여론조사를 공개한 것을 보니 김 후보 측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대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즉각 반응했다. 정청래 선대위 대변인은 "김 후보 측이 (지지율 격차에 대해) 희망사항을 발표한 것 같다. 최소 7%포인트에서 10%포인트까지 격차가 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강원도 춘천.강릉과 전당대회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의 격돌은 치열했다.

정동영 후보는 "힘있는 여당을 만들어 5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김근태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의 열쇠인 범양심세력 대연합은 김근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세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를 놓고 양측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정 후보가 오차범위를 근소하게 벗어난 정도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막판 변수가 있다. 이른바 후보 간 짝짓기와 배제투표다. 1인 2표제 투표의 특성상 두 후보가 조직력을 동원해 특정 후보와 손을 잡거나,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투표를 감행할 경우 표의 향배가 흔들릴 수 있다. 또 전당대회 당일 현장 연설도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2순위 표에 대해서는 대의원 상당수가 "당일 연설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후보는 연설준비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전당대회에는 1만2000여 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 강금실 모시기 안간힘=막판까지 정.김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김 후보 측의 우원식 대변인은 "우리 측에서 12일 강 전 장관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전 장관이 전당대회 이전에 입당 여부를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정 후보측 정청래 대변인도 "강 전 장관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며 "전당대회 직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맞섰다.

◆ 혼전 중인 중위권 판세=남성 최고위원 티켓 넉 장 중 2위권에 들어있는 정동영.김근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장을 놓고서 김혁규.김두관.임종석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불안한 3위이나 수도권 유세를 지나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규 후보 측은 "2위와 가까운 안정적인 3위"라고 주장했다. 임종석 후보 측은 "막판 조직 동원 등의 변수만 없다면 3위가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상대적 열세인 김부겸.김영춘 후보는 이변을 노리면서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신용호.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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