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마라도나 의식 세리머니? 제가 마라도나를 조롱할 위치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U-20축구대표팀 공격수 백승호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U-20축구대표팀 공격수 백승호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제가 감히 마라도나를 조롱할 위치도 아니고. 그러다 아르헨티나 사람들한테 맞아 죽는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백승호(20·바르셀로나B)가 아르헨티나전 세리머니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백승호는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국제축구연맹 U-20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전반 4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백승호는 손가락으로 긴 사각형을 만들어보이며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3월 본선 조추첨식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한국과 같은 조에 아르헨티나가 배정되자 만족한다는 듯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장면을 패러디한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백승호는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라도나를 의식한 세리머니가 아니다. 친한 누나들을 향한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3월 조추첨 당시 마라도나. 사진=중앙포토

지난 3월 조추첨 당시 마라도나. 사진=중앙포토

하지만 24일에도 '마라도나 의식 세리머니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백승호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어제 경기 후에도 이야기를 했다. 마음 속에만 있었다. 솔직히 제가 감히 마라도나를 조롱한 위치도 아니다. 그러다 아르헨티나 사람들한테 맞아 죽는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백승호는 "평소 친한 여자축구 현대제철 누나들이 표를 잘못사서 경기장에 못왔다. 표를 제대로 못사느냐는 의미였다"고 웃었다.

한국은 26일 수원에서 잉글랜드와 3차전을 치른다. 백승호는 "팀 분위기는 좋다. 최대한 조 1위를 하기 이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