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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비행기 타고 고향으로 돌아간 돌고래 금등과 대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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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금등’과 ‘대포’ 2마리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22일 돌아 갔다. 지난 1997년과 1998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들어왔던 금등과 대포는 이날 인천공항 아시아나 화물터미널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실렸다.
살아있는 돌고래의 수송작전에는 특수 제작된 수조와 무진동 차량,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화물 전세기가 동원됐다.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2 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김상선 기자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2 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김상선 기자

돌고래의 몸은 수조안 들것에 의해 몸이 물에 반쯤 잠겼다. 공기에 노출된 등위에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수건이 덥혔다. 수건을 덥지 못한 입과 머리 부분에는 특수 약품을 발랐다.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2 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 터미널에서 대기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20년 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2 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 터미널에서 대기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화물차량에서 내리고 비행기로 실리는 과정도 까다로웠다.
지게차 기사는 최상의 균형을 유지한 채 느린 속도로 수조를 옮겼다. 무진동 차량에서 저장 차량으로 옮겨지는 동안 수조 속 물은 출렁이지 않았다. 돌고래 역시 자신이 큰 바다로 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인지 가끔 머리를 올려 긴 호흡을 할 뿐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남방큰돌고래 '금동'과 '대포' 가 고향인 제주 앞바로 가기 위해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비행기 화물 적재 전문가인 ‘로드 마스터’는 이착륙과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림과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조를 비행기 몸통과 반대인 가로로 장착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또 돌고래의 이동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기내온도를 섭씨 15~20도로 유지하고 탑재공간의 환기를 조절할 수 있는 환경조절시스템을 가동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돌고래를 실은 이번 화물기는 B767로 국내에서는 자사가 1대 보유한 기종이다"고 밝혔다. 제주까지 가는 하늘길에는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했다.

비행 화물 적재 전문가인 '로드 마스터'가  22일 인천공항 아시아나 화물기에서 돌고래가 담긴 수조를 장착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비행 화물 적재 전문가인 '로드 마스터'가 22일인천공항 아시아나 화물기에서돌고래가 담긴 수조를 장착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송된 돌고래는 2개월 동안 제주 조천읍 함덕 앞바다 해상 가두리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글=김상선 기자(kim.sangseon@joongang.co.kr)

특수 제작된 수조와 무진동 차량,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 화물 전세기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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