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사진관]2348kg의 금괴를 항문에 넣어 들여온 밀수범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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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선 기자

관세청은 금괴 밀수조직에 대해 특별단속을 해 금괴 2348kg(시가 1135억 원 상당)을 밀수출한 4개 밀수조직, 51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 수량 기준 사상 최대 국제 금괴 밀수조직이다.
이날 관세청은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수출입청사에서 금괴조직원 검거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압수한 금괴를 공개했다.
조직원들은 금괴를 항문 등 신체의 은밀한 곳에 넣어 들여왔다.

관세청이 금괴 밀수조직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135억원(2348kg)의 금괴를 밀수출한 4개 밀수조직 51명을 적발했다. 인천세관 직원이 23일 인천공항 수출입청사에서 밀수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금괴를 공개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이들은 중국에서 인체 삽입이 용이 하도록 1kg짜리 골드바를 깍두기 형태로 특수제작한 다음 이를 항문 등 은밀한 곳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금괴를 밀수입했다. 조직원들은 포장하지 않은 금괴 5~6개를 항문에 넣어 문형금속탐지기를 피하려 했다.
또 조직원들은 밀수입한 금괴 중 일부는 밀수입과 같은 신체 은닉 수법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금괴를 밀수출하는 등 한·중·일 3국에 걸쳐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밀수조직원들은 자금총책이 운반책을 동원해 대량으로 들여오던 과거의 방법과 달리 출입기록이 많지 않은 일반 가정주부나 무직자들을 동원해 소량의 금괴를 빈번하게 들여왔다.

이처럼 금괴 밀수가 발생한 이유는 최근 브렉시트, 미국 대외경제정책의 급격한 변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나 밀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관세청은 날로 은밀하고 교묘해지는 금괴 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수사반을 편성하고 우범자 미행 추적, CCTV 영상분석, 계좌추적 등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하여 조직밀수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글=김상선 기자(kim.sang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