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손잡이 세균 '득실득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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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할인점.수퍼마켓에서 사용하는 카트 손잡이에 서식하는 세균 수가 공중 화장실 손잡이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철 손잡이나 PC방 마우스에서는 식중독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달 서울시내와 근교의 공공시설물 120곳의 미생물 오염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95%인 114곳에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각각의 장소에서 채취해 온 샘플에선 10㎠당 적게는 7CFU부터 많게는 1만7000CFU까지의 일반 세균이 발견됐다. CFU는 미생물을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키워 놓은 단위로 이 수치가 클수록 많이 오염된 것이며, 그만큼 병원성 미생물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 채취 장소별로는 카트 손잡이의 일반세균이 평균 1100CFU로 가장 많았으며, PC방 마우스에선 690CFU가 검출됐다.

또 지하철.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PC방 마우스 등 7개 샘플에선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다. 소보원 식품미생물팀 정윤희 팀장은 "검출된 양이 적어 입을 통해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지만 상처 난 피부를 통한 감염이나 식품으로의 2차 오염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쇼핑센터나 PC방을 이용하다 무심코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것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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