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붕~붕~잘 나가는 국산 디젤 승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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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에 머물렀던 디젤 차종도 쏘나타(현대자동차).로체(기아자동차) 등 중형차의 가세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그 동안 디젤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구희철 과장은 "디젤차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기 차종에 디젤 엔진을 단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라 디젤 승용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디젤 승용차 잘 팔린다=지난해 첫선을 보인 국산 소형차 디젤 모델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프라이드 디젤차는 출시 8개월 만에 가솔린차의 판매를 추월했다. 지난해 12월엔 프라이드 판매대수 중 디젤차의 비중이 62.2%에 달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에 내놓은 베르나 디젤차도 최근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디젤 돌풍은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기아차의 쎄라토 디젤 모델은 판매 비중이 지난해 7월 출시 첫달 9.4%에서 계속 상승해 올들어 20%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아반떼XD 디젤도 지난해 10%를 밑도는 판매비율을 보이다 최근 13%대로 뛰었다.

◆ 디젤 후속모델 속속 등장=현대차는 7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중형차인 쏘나타의 디젤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가솔차보다 높은 연비(수동변속기 17.1㎞/ℓ)에 동급 최고의 힘(토크)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대형차인 그랜저의 디젤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배기가스 배출량을 '유로IV'기준에 맞춘 쎄라토 디젤 새 모델을 내놓았다. 연비가 18.8㎞/ℓ(수동 변속기 기준)나 되고, 출력은 117마력이다. 기아차는 이달 중엔 2.0 VGT 엔진을 단 로체 디젤 모델도 선보인다.

르노삼성도 조만간 1500㏄급 디젤엔진을 단 SM3 모델을 출시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의 선진 디젤엔진 기술을 들여와 최적의 연비를 갖춘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SM5에도 디젤 엔진 장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승용차에 앞서 상반기 중 선보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디젤 엔진을 달 계획이다. GM대우 측은 "다음달까지 전북 군산에 디젤엔진 공장 건설을 끝낸 뒤 유로 IV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 생산에 들어간다"며 "이 엔진은 지난해 파리 모터쇼와 서울 모터쇼에 선보인 쇼카 'S3X'에 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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