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FTA 협상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15분간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대북공조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여야 대타협을 바탕으로 과감한 개혁을 취하고 있고, 그를 통해 정치안정과 견실한 경제성장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정권교체 후 한국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여야 대타협,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했던 멕시코를 위한 협약을 많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한국이 중남미 국가 가운데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이며 그 지역 최대의 교역국"이라며 "양국이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개발, 인권, 기후 변화, 테러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자유무역과 개방주의 기조를 같이 하는 관계인데, 근래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에 대해 두 나라가 함께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2008년 이후 중단된 양국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FTA를 체결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 300개에 대해 멕시코 정부 차원의 지속적 관심을 당부했으며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멕시코가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 역시 "한반도 평화정착 위해 앞으로도 한국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가 친구사이가 되고 저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도 친구사이가 되길 원한다"고 말하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친한 친구 사이에 포옹을 하는 멕시코의 관습대로 전화를 통해서라도 포옹을 전해드린다"고 전했다.
두 대통령은 독일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실제로 포옹하자고 약속했으며 향후 상호 방문을 초청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