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주희정, 현역 은퇴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주희정

프로농구 주희정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주희정(40)이 은퇴한다.

삼성은 16일 "주희정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오는 18일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은퇴 후에는 구단과 협의해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주희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해 온 농구선수를 마감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진 않는다. 선수 생활을 건강하게 마칠 수 있어서 팬들과 KBL 구단 관계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KBL에 입성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명룡 감독님을 비롯해 김동광, 유도훈, 김진, 문경은, 이상민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희정은 "누구보다도 힘들때마다 나를 잘 잡아준 아내와 아이 넷을 잘 돌봐주신 장모님께 고맙고 또 고맙다. 어려서부터 단둘이 함께 지내왔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난다"며 "1000경기 넘게 뛰면서 겪었던 나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하도록 지도자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 주희정

프로농구 주희정

주희정은 고려대를 중퇴한 뒤 연습생 신분으로 1997년 원주 나래에 입단했다. 1997-1998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총 20시즌동안 KBL 정규시즌 1029경기를 출전했다. 20시즌동안 정규시즌 1044경기 중 단 15경기만을 결장했다. 출전률로 환산하면 98.8%에 달한다.

주희정은 다양한 기록을 보유했다. 정규리그 최다 어시스트(5381개), 최다스틸(1505개), 국내선수 트리플 더블 최다기록(8회), 3점슛 성공 2위(1152개), 리바운드 5위(3439개), 득점 5위(8564점)에 올라있다.

20시즌동안 수상경력도 화려하고도 꾸준했다. 1997-1998시즌 KBL 첫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BEST 5 4회, 수비 5걸상 2회, 우수후보 선수상 1회, 모범선수상 2회를 수상했다. 특히 2008-2009시즌에는 KT&G(현 인삼공사)가 정규시즌 7위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MVP를 받았다.

주희정은 2000년대 초반 삼성에서 테크노 가드로 불렸다. 올-어라운드 플레이 스타일과 트리플더블 최다기록에 힘입어 2000년대 중반에는 주키드(주희정+제이슨 키드)란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삼성으로 복귀한 후에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아재가드라 불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