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에게 장미 건넨 임종석...추 "아우 계속 사랑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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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찾아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다. 최근 대선을 전후해 인사 추천 등 갖가지 '불화설'이 이어졌던 가운데 임 비서실장이 해당 소문에 대해 진화에 나선 셈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국회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임 비서실장은 추대표에게 장미꽃1송이를 건넸다. 강정현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국회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임 비서실장은 추대표에게 장미꽃1송이를 건넸다. 강정현 기자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 대표 회의실에서 임 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최근(지난 11일) 회동이 불발됐던 이유에 대해 "비서실에서 일정을 체크하지 못해 개인 비공개 일정을 놓쳐 일정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본의아니게 아우를 따돌림 시킨 것으로 '속 좁은 누님'이 돼 버렸다. 아우를 계속 사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년만의 정권교체이고, 온 국민이 주신 기회니 당청 간 국민이 주신 숙제를 하나씩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집권 여당이 청와대와 정부, 대통령을 잘 뒷받침해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당이 전달하는 것을 울림 있게 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참모 역할을 하는 가교 역할을 (임 실장이) 잘 해내리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국회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임 비서실장은 추대표에게 장미꽃1송이를 건넸다.강정현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국회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임 비서실장은 추대표에게 장미꽃1송이를 건넸다.강정현 기자

이에 임 실장은 "대통령께서 공·사석 불문하고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다. 이번 선거는 모두의 마음이 담겨 혼연일체된 가장 아름다웠던 선거'라고 말했다"며 "비단 선거과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에서도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임 실장은 추 대표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전했다. 임 실장이 장미를 건네자 추 대표가 "로즈데이(5월 14일)가 지났는데"라고 말했고, 임 실장은 "사기는 제가 샀지만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16대 국회 때부터 추 대표와 함께 정치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누님'이고 기분이 많이 좋을 때는 '이쁜 누이'라고 부르며 정치를 해 왔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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