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사일 도발한 북, "미국이 국면전환을 위한 적절한 상황 만들어라"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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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대화를 위한 '적절한 상황'을 만들도록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북한 입장 대변 조선신보 "미국의 유연한 태도, 내실 없는 겉치레" #"이번 시험 발사는 핵 타격 능력 강화조치가 부단히 추진되어나간다는 것을 확인"

신보는 전날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되어 온 조(북)미 대결이 수뇌(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트럼프 발언 하나로 저절로 해소될 리 만무하다"며 "조(북)미의 대결구도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형 화성-12형 미사일이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공격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조만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는 게 시간문제라는 관측 속에 북한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과 제재를 철회하지 않는 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 지속할 것이며,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지 않고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조선신보는 "5월에 들어 트럼프행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면 조선의 최고 영도자(김정은)와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내실이 없는 겉치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화성-12'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두고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전쟁위협이 지속되는 한 조선의 핵 타격 능력 강화조치가 부단히 추진되어 나간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케 하였다"며 "미국과의 대결을 총결산할 데 대한 조선의 드놀지(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보는 또 "조미 핵미사일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충돌을 회피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의 '굴복'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책략을 버리고 미국 스스로 대화를 위한 '적절한 상황'을 만들어 나가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만날 수 있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군사적 수단을 통한 북한의 핵능력 제거를 언급했었지만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상황이 되면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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