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5년 뒤엔 승리, 혼신의 힘 다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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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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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래된 미래’란 콘셉트로 5년 후 재기를 다짐했다. 과거로부터 미래를 준비한다는 스웨덴 출신 여성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란 책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이번 대선 전략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안 후보 자신도 지난 10일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 5·18 기념식 참석으로 시작 #전국 돌며 낙선 인사로 재기 노려 #바른정당과 통합 나설 것 관측도

안 후보는 18일 광주광역시 등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대선 후 첫 공식 활동을 재개한다. 측근인 김경록 대변인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후 광주와 전남·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낙선 인사를 겸한 ‘2차 국민 속으로’ 일정을 진행한다.

안 후보는 14일 서울 용산의 한 음식점에서 정책 자문단인 ‘전문가광장’ 회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결선투표제 아래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 전에는 개헌이 될 것이고 결선투표제도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대선 득표율은 21.4%로 지난해 총선 정당득표율(26.7%)에 비해 득표율이 낮지만 자체적으론 제3후보로선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 후보와 가까운 오세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 조직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로 이만큼 득표했다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며 “반면 차기 대선을 위한 당 조직 정비가 숙제로 떠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향후 안 후보가 본격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오찬에선 “통합이든 연대든 바른정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은 16일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이슈로도 부상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취약지인 영남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전국정당으로서 제3당의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적 카드로다.

심판격인 주승용 당 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안 전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며 통합 카드를 꺼냈다. 세 명의 후보 중 김동철·김관영 의원은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합당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한 반면 유성엽 의원은 “우리 당의 자강에 힘쓸 때”란 입장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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