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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거기 어디?]진한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 맛볼 수 있는 '마얘'

중앙일보

입력

맛있고 멋있는 카페를 찾아 다니는 ‘카페 투어’가 인기다. 소위 ‘핫플레이스’로 뜨는 카페들을 찾아 다니는 것인데, 이 카페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디저트 카페다. 맛도 맛이지만 화려한 케이크 등 디저트 모습이 워낙 예쁘게 찍히다보니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용으로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링크브릭스와 함께 3~4월 인스타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해봤더니 ‘#디저트’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중 가장 많은 사진이 올라온 곳이 서울 서래마을의 디저트 라운지 ‘마얘’였다.

프랑스 요리학교 출신 파티시에 부부의 디저트 라운지 #인기 메뉴 '딱트 바니' 문 열 때 가야 먹을 수 있어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를 내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의 디저트 라운지 '마얘'. 오너이자 파티시에인 로넌 마얘와 수진 김 마얘 부부의 이름을 땄다.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를 내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의 디저트 라운지 '마얘'. 오너이자 파티시에인 로넌 마얘와 수진 김 마얘 부부의 이름을 땄다.

마얘(Maillet)는 프랑스 리옹의 명문 요리학교 폴 보퀴즈(Institute Paul Bocuse)를 나와 파리 포시즌스 호텔과 유명 티룸(카페) ‘에디아르’를 거친 프랑스인 파티시에 로넌 마얘의 이름을 딴 디저트 라운지다. 아내 김수진씨와 함께 운영하는데, 김씨 역시 폴 보퀴즈에서 공부한 파티시에다.

파티시에 로넌 마얘. 오픈형 주방에서 매일 아침 디저트를 만든다. [사진 마얘]

파티시에 로넌 마얘. 오픈형 주방에서 매일 아침 디저트를 만든다. [사진 마얘]

‘디저트 라운지’라 이름 붙인 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앉아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길 바랬기 때문이다. 마얘 부부가 한국에 온 2009년부터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엔 국내에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기 전이라 잘 될지 고민스러웠다.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프랑스로 돌아가 럭셔리 케이터링 업체인 카스피아 리셉션(Kaspia Receptions)에 들어가 파티시에로 일했다.
그리고 5년 후인 2014년 귀국해 이태원 경리단길에 첫 가게를 열었다. 경리단길 시절부터 이미 마얘는 디저트 매니어 등에게 유명했다. 진하고 풍부한 맛의 디저트가 입소문이 났고 2016년 8월 서래마을로 자리를 넓혀 이사했다. 이사 직후 TV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 인기를 모았다.

저녁 무렵의 마얘. 윤경희 기자

저녁 무렵의 마얘. 윤경희 기자

인터넷에서 '마얘'를 검색하면 ‘문 여는 시간에 가야만 먹고 싶은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부지런해야만 먹을 수 있는 집’ 등의 후기가 많이 나온다.
후기처럼 여유로운 시간은 가게 문을 여는 오전 11시30분 즈음 뿐이다.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실제 공간은 꽤 넓지만 3분의 1 이상을 주방으로 사용하기에 테이블은 10개 정도로 많지 않다. 테이블 수를 늘리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텐데 마얘 부부는 여유로운 공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대리석 쇼케이스에 진열된 케이크들. 오후 6시밖에 안됐는데, 남아있는 케이크는 이게 전부다. 윤경희 기자

대리석 쇼케이스에 진열된 케이크들. 오후 6시밖에 안됐는데, 남아있는 케이크는 이게 전부다. 윤경희 기자

마얘는 매일 내는 마카롱을 비롯해 하루 20여 종의 밀푀유·타르트·에끌레르 등 디저트와 10여 종의 크로와상·쿤야망 같은 페스트리 빵을 내놓는다. 겨울엔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을 순백의 마얘 식으로 풀어내 만들거나, 가끔 큼지막한 4인용 타르트를 1개 만들어 사진과 함께 ‘서둘러 오라’고 인스타에 올리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인기 메뉴 '딱트 바니'와 '딱트 오 쇼콜라'. [사진 마얘]

인기 메뉴 '딱트 바니'와 '딱트 오 쇼콜라'. [사진 마얘]

마얘 디저트는 맛이 진하다. 진한 바닐라 크림, 초콜릿, 망고 크림의 향과 맛은 먹은 후에도 오랫동안 은은하게 입안에 감도는데 화이트 와인이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로만 듬뿍 넣어 맛을 내는 것"에 있다. 모든 디저트에 사용하는 버터는 프랑스 이즈니 제품을 사용하고 초콜렛은 발로나 걸 고집한다. 재료가 좋고 아낌 없이 쏟아부으니 손님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딱트 바니’다. 검정색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는 진한 바닐라 크림을 올린 직사각형 모양의 바닐라 타르트로, 프랑스식 발음으로 이름 붙였다. 바닐라 가나쉬와 바닐라 시럽을 적신 헤이즐럿 비스퀴 위에 바닐라 무스가 올라가 있어 다양한 종류의 바닐라 재료들이 어우러져내는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주말이면 개점 후 1시간 이내에 다 팔리는 마얘의 ‘귀한 몸’이다.

바닐라 크림과 파이로 만든 '밀풰이 바니'. 윤경희 기자

바닐라 크림과 파이로 만든 '밀풰이 바니'. 윤경희 기자

딱트 바니만큼 인기가 높은 건 바닐라 크림을 바삭한 파이 사이에 넣은 '밀풰이 바니'다. 360겹이나 되는 파이지를 사용한 파이의 바삭함과 바닐라 크림의 풍부하고 진한 맛 덕분에 오후가 되면 이 밀푀유가 마얘의 주인공이 된다. 코코넛·망고크림·바닐라 크림으로 만든 노란색 ‘레그죠’와 진한 초콜릿으로 덮여있는 ‘바흐단’이 인기 서열 3위를 다투는데, 이는 다른 디저트 가게에서는 흔히 보지 못하는 프랑스 디저트다.
프랑스 디저트의 대표격인 마카롱도 유명하다. 쫀득한 맛과 빵 사이에 들어있는 필링이 가득해 평소 마카롱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이곳에 오면 꼭 하나씩 먹는단다. 마카롱 중에서는 솔티드 카라멜과 바닐라가 인기다. 월·화요일 휴무,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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