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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역대급 하객

중앙일보

입력

최근 온라인상에서 '역대급 대통령 취임식 하객'이라는 제목의 글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김대중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각 국 외빈들이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마이클 잭슨(우2.MICHAEL JACKSON) 美가수도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5일 김대중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각 국 외빈들이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마이클 잭슨(우2.MICHAEL JACKSON) 美가수도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 의외의 인물은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마이클 잭슨은 사후인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팝의 전설'로 불리던 슈퍼스타.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마이클 잭슨은 1998년 제15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둘의 인연은 1997년 11월 마이클 잭슨이 무주리조트 투자건을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이 관련 활동에 관심이 많던 마이클 잭슨은 당시 쌍방울 소유의 무주리조트 어린이 동산이 부도 위기라는 소식을 홍콩 스타TV에서 듣고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대중(우)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美 팝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대중(우)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美 팝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때 마이클 잭슨은 한국인 지인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애쓰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에 마이클 잭슨이 감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서울 아태평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나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마이클 잭슨은 김 전 대통령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고, 당시 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김대중(우)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美 팝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대중(우)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美 팝가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만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며 둘의 인연은 또 한 번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이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방문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두 사람의 열망이 국경을 넘은 우정을 완성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우리는 세계의 한 영웅이자 한국 통일에 관심을 갖고 성원해 준 사랑스러운 벗을 잃었다”고 애도하기도 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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