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50대, 투표소 잘못 찾아가 투표 해프닝, “여기가 아닌가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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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을 가진 유권자 2명 중 1명이 투표소를 착각해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투표사무원, 생년·주소 등 신분증 확인 제대로 안해

9일 충북 제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58)가 이날 오전 투표소를 잘못 찾아가 중앙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공교롭게도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인 B씨(59)의 이름이 있었다. 당시 읍·면·동에서 지원 근무를 하던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그대로 투표를 하도록 했다. A씨는 B씨의 선거인명부에 서명을 하고 투표까지 마쳤다.

이런 사실은 나중에 투표를 하려고 중앙동 제1투표소를 찾은  B씨가 “이미 투표를 하셨다”는 투표사무원의 말을 듣고 항의하면서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름은 같았지만 나이와 주소가 달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사무원이 A씨의 신분증과 선거인명부의 생년월일과 주소를 제대로 대조하지 않아 벌어진 일임을 확인했다.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뒤 B씨에게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B씨는 투표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투표소를 떠났다.

제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다 도로명 주소와 생년이 비슷해 투표사무원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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