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박태환, 올해 첫 공식경기...세계기록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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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49초24의 기록으로 4조 4위를 기록했다. 역영하는 박태환의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49초24의 기록으로 4조 4위를 기록했다. 역영하는 박태환의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올해 처음 공식경기에 나선다.

박태환은 4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17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 대회에 출전한다. 박태환이 실전을 치르는 것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개월 만이다. 롱코스(50m) 대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6개월 만이다. 5일에는 자유형 100m와 400m, 6일에는 200m, 7일에는 1500m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에게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이 결정된다.

대한수영연맹은 집행부의 불법 비리 행위가 적발돼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이후 재정 악화가 심화하면서 사실상 업무 마비 상황에 몰렸다. 급기야 2017년 국내 대회 일정을 2016년 말에서야 확정했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개인훈련과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이 겹치는 혼란이 야기됐다.

결국 연맹측은 12일부터 김천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해 타 대회 경기기록을 선발기준기록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선발전 참가요강 개시일인 지난 7일부터 선발전 마지막 날인 15일 사이에 타 국가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수립한 기록을 선발기준기록으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박태환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인천시청)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인천시청)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화려하게 부활한 박태환은 다시 세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순위보다는 기록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박태환의 주종목인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은 쑨양(중국)이 가지고 있다. 쑨양은 지난달 중국선수권대회에서 3분42초16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6을 기록한 뒤 3분42초대에 레이스를 마친 적이 없다

박태환은 애틀랜타 대회를 마치면 다시 호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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