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관 3차 토론)에서 적폐(積弊)청산, 바른정당 의원 탈당 사태 등의 이슈를 놓고 후보들 사이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어제 마지막 TV토론서 난타전 #안 “문 계파패권에 다 당 떠나” #문 “당을 쪼갠 사람은 안 후보” #홍 “보수인 나도 불태울거냐” #문 “촛불이 적폐 청산한단 말” #바른정당 12명 “홍 지지” 탈당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종인·손학규 전 대표 등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 대표들이 민주당에서 나온 건 계파패권 때문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당을 쪼갠 분은 안 후보 아니냐”며 “통합이라는 게 국민통합이지 정치권끼리 손잡는 게 통합은 아니다”고 반격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는 거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 촛불이 커져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정권의 적폐를 청산한다는 얘기였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감정싸움을 벌였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게 “흉악범은 사형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성폭력범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유 후보가 ‘돼지흥분제’ 논란을 겨냥했다고 판단한 홍 후보는 “내가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서 ‘왜 당을 나오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유 후보가 덕이 없어서 함께 못 있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바른정당 의원 12명은 집단 탈당을 결행하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홍 후보와 보수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후보는 대선 완주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각 후보 진영은 바른정당 탈당 사태가 보수표 쏠림 현상을 일으킬지 주시하고 있다.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5월 1일)에서 1위는 여전히 문 후보(38.6%)였으나 안 후보(22.6%)와 홍 후보(18.3%)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1강(문 후보) 2중(안-홍 후보)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안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는 발표도 나오고 있다. 3일부터는 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에 들어간다.
김정하·추인영 기자 wormho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