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독'은 가짜뉴스… 친박단체가 만들고, 보수 대권후보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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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가짜 뉴스'임이 확인됐다고 2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친박 단체들이 지지자 선동을 위해 SNS에 '박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을 퍼트리고 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 보수 대권후보는 이런 '가짜 뉴스'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일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일상적 수준의 '소식'을 하는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배급되는 음식의 절반가량을 일정하게 섭취하고 있으며 건강도 양호한 상태다. 일반 수감자들과 마주치지 않는 선에서 매일 30~40분씩 운동도 하고 있다.

주 중에는 하루 2~3시간가량 유영하 변호사,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하고만 접견을 하고 있으면 주말에는 일반 수감자들처럼 책을 읽는 등 홀로 생활하고 있다.

교정 당국 핵심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박 단체들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구치소 앞에서 계속해서 집회하다 관심이 줄어들고 참석자가 줄어들면서 SNS에서 주고받는 내용으로 자극적 선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응도 안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충남 천안 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충남 천안 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매체는 교정 당국의 이 같은 사실확인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기정사실로 하고, 대선판에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나쁘다고 한다"며 "대통령선거 때문에 구속 집행 정지와 병원 이감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눈치를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달 2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만약 박 전 대통령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검찰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컷 뉴스는 선거 민심을 왜곡할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대권 후보들의 행동에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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