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직원도 대리운전 기사도 "최저임금 1만원"

중앙일보

입력

“최저임금 1만원! 올려, 올려, 올려, 올려!”

서울 대학로 거리를 가득 채운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서울 대학로 거리를 가득 채운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부터 서울대병원까지 900m 거리가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는 노랫소리로 뒤덮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제127주년 노동절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건설ㆍ서비스ㆍ운수 등 민주노총 산하 노동 조합원들이 각자 제작한 피켓과 부채 등을 들고 참석했다. ‘알바노조’ 등 개별 노조도 참석해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온 각종 피켓들. 김나한 기자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온 각종 피켓들. 김나한 기자

이날 행사에서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과 생활임금 200만원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노동이 답이다’‘최저임금 만원 쟁취’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30분쯤 행진을 시작하는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오후 3시30분쯤 행진을 시작하는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일제히 종로5가부터 1가를 거쳐 광화문으로 향했다.

'노동 탄압 금지'의 의미를 담은 빨간 우산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노동 탄압 금지'의 의미를 담은 빨간 우산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김나한 기자

행진대열의 선두에서는 200여명 시민들이 빨간 우산을 머리 위로 들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빨간 우산을 “노동탄압을 막아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행진 중 카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마트 노동자들. 김나한 기자

행진 중 카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마트 노동자들. 김나한 기자

종로4가를 벗어날 때쯤 전국 마트 노동자들이 모인 서비스 노조 대열 쪽에서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 카트가 등장했다. 마트 시식대 직원들이 흔히 입는 앞치마를 두른 참가자들은 ‘시급하다 시급 만원’‘지금 당장 만원으로’같은 피켓을 붙인 카트를 끌고 행진했다.

1시간 남짓 걸린 행진은 질서 있게 이뤄졌다. 경찰은 종로 1~4가까지 7~8차선 도로 중 한 방향을 모두 통제했다. 시위대는 이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경찰의 대기 신호 등을 지켰다. 오후 5시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공연과 자유발언 등 집회를 이어갔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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