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임신과 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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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히 받게되는 질문중의 하나가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먹었는데 아기가 혹시 기형이 되지 않을까요』이며, 분만을 한 산모의 경우 『아기가 괜찮아요』하며 기형유무에 대해 확인을 받아야 안심을 한다.
이와 같이 기형아에 대한 걱정은 거의 모든 산모가 갖고있다. 통계적으로는 출생아의 3∼5%가 기형인 것으로 되어 있다. 기형아발생의 원인은 확실히 알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유전학적 인자와 환경적인 인자가 복합적, 또는 단독으로 작용하여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전학적 인자로는 유전자의 이상 및 염색체의 이상이 있고, 환경적인 인자로는 약물 및 화학제제·방사선·산모의 감염등이 있다. 환경적인 요인은 단독으로 기형아 발생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수는 없으나 가시적이고 예방할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산모가 풍진을 앓게 되면 상당수에서 기형아가 태어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이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화학제제로는 기형유발과 확실히 관련있는 것으로 납이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제제에 의한 기형발생이 관심이 되나 현재로서 기형발생 유무가 확실히 밝혀진 약제는 거의 없다. 탈리도마이드등 소수의 약제만이 기형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실히 밝혀져 있다. 그러나 모든 약제는 기형발생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야 하며 함부로 복용하는것은 금물이고 특히 임신초기에는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임신인 것도 모르고 월경이 늦어진다 하여 통경제인가 하는 정체 불명의 약을 함부로 복용하고 고민을 하는 경우 의사의 입장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임신초기에는 감기·몸살같은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여 약을 복용하고 걱정하는 부인들을 자주 보게된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하였다고 해서 무조건 유산만을 고집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처사이다.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약물의 종류, 복용기간, 복용한 임신시기등을 자세히 알려 이에 따른 결정에 따르도록 하여야할 것이다. 그리고 임신중에도 비교적 안전한 약제들이 알려져 있으므로 필요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방사선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는 임신중에는 피하는것이 좋으나 필요한 경우에는 방사능의 용량, 임신시기등에 따라 안전한 때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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