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대에서 이틀새 7명 잇따라 집단 사망, 왜?

중앙일보

입력

인천지역 관광지에서 이틀 새 남녀 7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화도 펜션 내 남녀 4명 동반 자살 #하루 전 영종도에서도 남녀 3명 발견 #경찰은 두 건 모두 자살 가능성에 무게

26일 오전 11시40분쯤 인천시 강화군 한 펜션에서 A씨(41) 등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4명이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펜션 주인은 “퇴실 시간이 됐는데도 나오지 않아 문을 두드렸는데 인기척이 없었다”며 “119에 신고해 문을 강제로 열어보니 투숙객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펜션 내부에는 화덕 위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6시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여성인 B씨(34·여)의 유서만 발견됐다. B씨는 편지지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다만 신변을 비관한 내용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몸에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만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4명의 거주지역도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어떤 경로로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가족 등의 관계는 아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25일 오후 6시20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펜션에서도 24살 남성 1명과 4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역시 실내에 화덕위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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