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드 배치 언제할지 몰라 … 주민들 “매일매일이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이제 소성리는 매일이 전쟁입니다. 대선이 2주 남은 이 시기가 가장 큰 고비입니다.”

군, 발사대 2기 기습반입한 이후 #주민들 지난달 6일부터 농성돌입 #대선 2주 앞두고 긴장감 커질 전망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무거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들어설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이하 성주골프장)에 하루가 멀다 하고 군(軍)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6일 사드 발사대 2기가 기습적으로 국내로 반입된 이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단체들은 매일 성주골프장 앞을 지키고 있다. 지난 13일 국방부 고위급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옮기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군이 성주골프장에 유조차를 진입시키려 하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한동안 잠잠하던 소성리는 최근 미군 중장비 2대가 주민들을 피해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20일 오전 6시30분쯤 군은 기존과 다른 통로를 이용해 중장비를 진입시켰다. 이날은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행정협정(SOFA) 부지 공여 절차가 완료된 날이었다. 이후에도 각종 장비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0분쯤에는 유조차와 급식차, 23일 오전 11시쯤엔 유조차와 급식차·구급차가 진입을 시도했지만 주민들이 막아서 무산됐다. 박수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상황실장은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군이 장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차와 구급차는 진입을 막지 않았는데 그냥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드 반대 단체들이 25~28일 사이 매일 서울과 소성리를 오가는 ‘평화버스’를 운영하기로 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