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자연스럽게 살며 생활 습관 바꾸는 에코 라이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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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거창한 구호나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정과 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는 행동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녹색교육센터 ‘에코맘코리아’ 하지원(사진) 대표를 만나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습관을 들었다.

에코맘코리아는 어떤 단체인가.
“주로 환경교육 활동을 한다. 환경 보호와 실천은 친환경적인 가치관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로벌 에코 리더를 양성한다. 학교별로 5명 정도씩 선발된 아이들이 1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학교 전체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에코 활동을 진행한다. 학교와 마을, 사회를 바꾸는 에코 리더가 되는 것이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유엔의 환경기구인 UNEP와 MOU를 맺었다. 4년째 유엔과 함께 글로벌 에코 리더, 유엔 청소년환경총회 등을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유엔은 2030년까지 15년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지속가능발전세대(SDGs Generation)로 명명했다. 공존과 상생을 위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아는 아이들이 성장해 이 사회를 이끈다면 세상도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 UNEP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부족한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 철학도 남다를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환경이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살자’라고 답한다. 건강을 챙기려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독이 돼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다. 사람마다 처해진 상황이나 환경이 다르다 보니 그에 따른 지침도 수없이 많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 인위적이거나 인공적이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실제 일상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나.
“화장품은 화학물질이 없는 천연화장품을 쓰고 있다. 샴푸·린스는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사용한다. 빨래는 한꺼번에 모아 하는 편이다. 세제는 거의 쓰지 않는데, 꼭 써야 할 경우에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쓴다. 설거지할 때에도 화학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름기가 묻은 그릇은 1차로 휴지로 닦아낸 뒤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해 씻는다.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에 있어 먹거리도 중요하다. 조미료나 화학 성분이 들어간 가공식품 대신 제철 음식을 신선하게 먹는다.”
생활 속에서 에코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면.
“요일별로 매일매일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 ‘365 에코라이프’ 노래로 만들었다. 원래 막히는 월요일은 대중교통을, 불의 날 화요일은 에너지 절약하기, 물의 날 수요일은 물을 아껴 쓰고, 나무의 날 목요일은 일회용품 안 쓰기, 자원의 날 금요일은 분리수거를, 흙의 날 토요일은 우리 농산물을 먹고, 태양의 날 일요일엔 빨래 자연 건조 등이다. 매일매일 에코 생활법을 따라 부르고 실천하자는 취지다. 이 중에서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일단 시작해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한 가지 방법을 열심히 실천하다 보면 다른 환경 실천도 즐겁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가치관이 변화하면 우리의 삶이 곧 에코라이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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