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천 두도시 통합하자|생활권 동일 균형발전 주민여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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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수· 여천의 균형발전을 위해 두 도시를 통합하자』 여수와 여천시의 통합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행정관서의 구체적인 검토는 없었지만 여수시상공회의소 등 관내 각종 사회단체들이 주도하고있는 통합론은 광주직할시 행정구역 확대조치의 영향과 함께 선거를 앞두고 민정당이 선거공약화 할 것이라는 풍문속에 17만 여수시민과 5만 여천시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통합바람은 여천쪽보다 여수시민들 사이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벌써부터 여수쪽에서는 가칭 「여수· 여천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여수시 준비위원회」까지 은밀히 발족된 상태.
두 도시 통합론자들은 여수·여천시가 전통적인 동일생활권인데다 개발공간부족으로 이미 한계점에 이른 여수시의 발전이나 사실상 「이름뿐의 도시」인 여천시의 개발촉진을 위해 통합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한다.
여수와 여천시는 속칭 민드래미 고개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쌍동이 도시.
한때 「한국의 캔버라」로 개발된다던 여천시는 인구증가 요인이 없어 개발중단상태에 놓인 채 여천공업기지 48개 입주업체의 사택단지를 제외하면 도심지역에 상가·연립주택 등을 합쳐 고작 1천2백여동의 건물분으로 아직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한 채 여수권의 베드타운 구실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관내에는 중학교 4개, 고교 1개뿐이어서 시민들이 자녀들의 진학문제로 골치를 앓고있고 시장·백화점 등 문화·생활편익시설이 크게 모자라 여수시내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쓰고 있다.
그러나 공업타운 덕분에 재정자립도는 85%로 높아 연간 지방세 수입이 55억7천1백만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웃 여수시는 재정자립도가 69%선으로 연간지방세 수입은 여천시의 절반수준인 28억4천5백만원 선으로 발전의 한계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관할면적도 지난해 1월 여천시가 생기면서 장도 등 2개섬이 떨어져나가 45.16평방km에서 44.5평방km로 오히려 줄었다.
인구밀도는 이웃 순천시의 2.5배인 3천8백34명(평방km당) .
바다를 면한 여수시는 북쪽에 여천시가 버티고 있어 뻗어 나가려야 뻗을 곳이 없고 지형적인 제약까지 안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두도시의 상호보완효과를 극대화,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여수·여천시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번지고 있는 것.
여수상의 박종대 사무국장은『여수권의 지역발전 차원이나 주민생활편익 등 어느 모로 보나 두도시의 통합은 절실하다』면서 『여수시민이나 여천시민 모두 당장의 조그만 이해를 떠나 먼 장래를 기대하는 시각에서 두 도시의 통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여수=임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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