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부인 '문재인 지지'가 합법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오후 10시 한 TV방송에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53)씨가 나와 문재인 후보를 지지 연설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지난 23일 TV에 나와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YouTube 캡처]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지난 23일 TV에 나와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YouTube 캡처]

민씨는 “남편의 마음을 전하러 나왔다”고 운을 뗀 뒤 “공직자는 선거에 나설 수 없다는 선거법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TV 찬조연설 #아들 안정균 문 캠프 율동단으로 활동 #이재명, 박원순 부인도 동참 #선관위 "개인자격이어서 문제 없다" 해석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문 후보 캠프 측이 최근 민씨에게 “찬조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선거법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따르면 공직자와 미성년자 등을 제외하고 누구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민씨는 공직자인 안 지사의 배우자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민씨는 연설에서 “우리는 한팀이었고 안 지사의 공약 중 많은 것들이 문 후보 공약으로 채택됐다”며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통합의 가치를 문 후보도 잘 실천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장남인 정균(25)씨도 지난 17일부터 문재인 후보 선대위 율동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지사와는 한 팀이고 동지다. 아드님까지 함께 해주니 든든하고 마음이 놓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씨,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지난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건강서울페스티벌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율동단으로 활동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정균씨(왼쪽). [사진 유은혜 국회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율동단으로 활동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정균씨(왼쪽). [사진 유은혜 국회의원 페이스북]

충남도선관위 관계자는 “단체장 부인이나 아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가능하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또한 개인 자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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