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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미국 민간인 해외 대피 훈련 6월에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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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있는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을 해외로 긴급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후송 작전(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ㆍNEO) 훈련 일정을 6월로 잡았다.

2012년 상반기 NEO 훈련. 이처럼 미국 민간인은 훈련 통보를 받으면 지정 대피소에 모여 서류 심사를 받는 절차를 숙달한다. [사진 미 육군]

2012년 상반기 NEO 훈련. 이처럼 미국 민간인은 훈련 통보를 받으면 지정 대피소에 모여 서류 심사를 받는 절차를 숙달한다. [사진 미 육군]

군 관계자는 23일 “주한미군이 6월 국내 거주 주한미군 가족과 군무원 가족의 민간인 대피 연습인 ‘포커스 패시지(Focus Passgae)’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인 대피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의 유력한 사전 징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군 소식통은 “매년 상반기 훈련을 5월에 했는데, 올해 ‘4월 전쟁설’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주한미군이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에도 ‘전쟁 임박설’이 나돌자 상반기 훈련을 아예 취소했다.

주한미군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NEO 훈련을 매년 두 차례 진행한다. 상반기 훈련명은 포커스 패시지며, 하반기 훈련을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이라고 부른다. 이 훈련의 목적은 북한과의 전쟁을 포함한 한반도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한국에 있는 미국 민간인이 빠르고 안전하게 해외로 대피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한국 거주 미국인은 주한미군 2만8500명을 포함해 23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의 배우자와 직계 가족, 군무원, 미 정부 관료가 대피 1순위다. 이들은 미 공군의 수송기를 이용한다. 2순위는 기타 미국 시민권자, 3순위는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이다. 2순위자는 한국군이 제공하는 열차편을 타고 부산으로 가서 수송선에 오른다.

미국 국적의 비전투원(민간인)들은 NEO 훈련에서 여권 등 서류를 갖춰 서울 용산 기지 등 전국 18개 집결지와 대피 통제소에 모이는 것까지 한다. 그러나 때대로 주한미군 가족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제 수송기를 이용해 일본으로 이동하는 실전 훈련도 한다. 지난번 5차 북핵 실험 후에 실시한 하반기 훈련(10월 31일∼11월 3일)에 주한미군은 어린이를 포함한 미군 가족 수십 명을 캠프 험프리스(평택)에서 CH-47 시누크 헬기에 태워 대구 공항으로 옮긴 뒤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태워 주일 미군기지로 후송했다. 주한미군이 미군 가족을 실제로 한반도 밖으로 이송하는 방식의 NEO 훈련을 한 건 당시 7년 만에 처음이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훈련에서 지난해와 같은 실전 훈련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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