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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조용한 봉하마을 참배…"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 접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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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도착해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안치된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철수 후보, 22일 봉하마을 참배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만들겠다" #플래카드나 팻말, 구호 없는 조용한 참배 #문측 "안 후보 행보에 국민 혼란스러워"

안 후보는 방문을 마친 후 “어떤 심정으로 참배했냐”는 질문을 받은 후 “이제 더 이상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앞으로 함께 힘을 합쳐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의 이날 참배는 조용하게 진행됐다. 최경환 비서실장과 이언주 의원, 김경록 당 대변인 등 소수 인원만이 안 후보와 동행해 참배를 진행했다. 안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에 2시26분에 도착해 참배를 마친 후 2시41분 차량을 타고 봉하마을을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예방하지 못했다. 권 여사는 가족행사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플래카드나 팻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철수’ 등의 연호도 나오지 않았다. 안 후보가 참배를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 지지자가 “후보님, 화이팅 힘내십시오”고 외친 게 전부였다. 안 후보의 지지자들도 녹색 우산을 접고 조용히 안 후보의 뒤를 따랐다.

지난해 5월 23일 안 후보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안 후보는 각종 야유를 받았다. ‘친노’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철수야 니는 올 자격이 없다” “전라도로 가라 XX야” “이명박 앞잡이 안철수가 여기 왜 왔나” 같은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경찰은 지난해 5월과 같은 지지자 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곳곳에 사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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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봉하마을을 떠난 지 10여 분이 지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 “안 후보가 오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고 손잡고 연일 색깔론을 펴던 안 후보의 행보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한다”고 비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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