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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보수 코스프레일 뿐, 홍준표는 무자격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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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승민 인터뷰 

유승민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완주가 최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20일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라며 “새로운 보수를 원하는 지지자의 열망을 담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박 청산을 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오락가락하는 국민의당을 믿을 수 없다.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믿고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한국이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고 발언한 게 사실이라면 왜곡된 역사관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중국의 사드 반대가 이러한 발상 위에 있다면 우리는 더더욱 안보주권을 명확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의 위기 상황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만이 우리 안보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집권하게 되면 청와대 기능을 축소해 장관과 직접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민정수석실은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9~20일 중앙일보와의 현장 및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현재의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덜 썩고 기득권에 덜 집착하는 중도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결국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5% 미만의 낮은 지지율과 당내 분란에도 끝까지 완주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다. 특히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자이며 국민의당은 보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라며 “새로운 보수를 원하는 지지자의 열망을 담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9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라며 “새로운 보수를 원하는 지지자의 열망을 담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지지율이 여전히 낮다.
“유세 현장 서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반응은 여론조사와 전혀 다르다. 대선 당일 나를 지지하는 많은 분이 투표장에 나올 것이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유 후보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
“당내 갈등은 어느 당이나 다 있다. 그들이 아무리 흔들어봐야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거다. 당내 일부 소수 세력들이 저의 사퇴나 단일화, 연대를 주장해도 후보인 제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들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이나 당선 등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생각한다. 우리가 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창당하고 후보를 뽑았나.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자. 이게 한국 정치사에 중요하다. 그런 신념을 갖고 한 거다. 신념이 약한 사람은 흔들릴 수 있지만, 난 변함이 없다.”
자유한국당이 친박 청산을 하거나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해도 연대는 불가능한가.
“두 가지 다 불가능한 얘기다. 홍준표 후보는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는 무자격자다. 국민의당은 이제 20일 남겨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대한 입장을 바꾼다? 사드는 단지 정책 하나가 아니라 한·미 동맹 및 남북 관계에 대한 안보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이 문제에 대해 제일 먼저 국민투표하자고 반대한 게 안철수 후보다. (TV토론에서) 햇볕정책 계승하느냐니까 답도 못하고. 왜 그런가. 호남 표도 잡고 영남 보수는 거짓말로 속이고 싶고, 뻔한 거 아닌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지…. 우리는 아무리 어려워도 새로운 보수를 하자고 나온 집단인데, 보수가 아닌 정당에 다 바친다? 있을 수 없다.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다.”

-국민의당과 연대론 나오는데
안, 햇볕정책 계승하나 묻자 답 못해
호남 잡고 영남 속이는 것, 연대 불가

-한국당과는 경쟁 관계인가
그들 지금 하는 방식으로 못 버텨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소멸할 것

-시간 별로 없는데 ‘배수진’ 생각은
차라리 지면 정계 은퇴한다면 몰라
의원직 사퇴는 재선거 세금 낭비

완주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의원직 버릴 생각은.
“(한숨) 차라리 (지면) 정계 은퇴한다면 모르겠다. 무슨 대선 때마다 (의원직을) 집어던지고 나오는 사람이 하도 많아. 저는 상식으로 사는 사람이지 그런 거 가지고…. 예컨대 (의원직을 사퇴한)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대선에서) 지고, 다음에 또 국회의원 선거 나오면, 그거는 어떻게 되나. 국민 세금만 많이 나가는 거지.”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지금 안철수 후보가 보수 코스프레를 하는데, 저는 안철수 후보의 보수 표가 흔들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나게 흔들렸잖나. 황교안, 반기문, 안희정, 이재명.”

-영남서 탄핵 배신론 강한데
그 주장하는 이는 목소리 큰 소수
대선 당일 뚜껑 한번 열어보자

-당선된다면 정부 운영은
박 정부의 장관 일단 그대로 두고
차관 새로 임명해 국정 운영할 것

-박 전 대통령 면회 갈 생각 있나
대선 전에 가면 쇼란 얘기 들을 뿐
선거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

영남에서 탄핵을 주도한 유 후보에 대한 배신론이 강한데.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산·경남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대구·경북에서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소리가 큰 소수다. (대선에서) 뚜껑 한번 열어봅시다.”
대선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경쟁 관계일까.
“저는 자유한국당은 갈수록 저런 식으로는 못 버틸 거라고 생각한다. 보수의 미래를 생각하면 자유한국당은 시간의 문제이지 소멸할 거라고 본다.”
집권하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운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정부를 운영할 건가.
“차관을 임명해야죠. 대신 박근혜 정부 장관은 당분간 (새 장관 임명 전까지) 그대로 둬야 업무 인수인계를 한다. (안 후보는 장관 전원의 사표를 받는다는데) 그들이 무슨 실권을 행사하나. 어차피 나갈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쫓아버리는 게 능사인가? 그걸 하루아침에 다 보낸다는 게 국정에 도움 되나? 잘 모르겠다. 실없는 소리를 왜 하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데, 면회 갈 생각은.
“(잠시 침묵하다) 안타깝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잘못을 저질렀으니…. 면회? 대선 전에 가면 쇼란 얘기밖에 더 듣겠나. 대선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 

최민우·허진·백민경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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