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외화 수입 안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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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외국영화 수입사상 가장 값비싼 미국영화가 최근 수입돼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해 제작한 「토니· 스코트」 감독의 『톱건』(Top Gun).
공륜에 신고된 수입가만 75만달러 (약6억원)에 이른다.
공륜은 지난 10일 외화수입심의에서 영화사 삼영필름 (대표 강대진)이 신청한 이 영화를 문제가 없다고 판단, 수입을 허가해 주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수입된 외화가운데 가장 값비싼 영화는 지난해 수입된『아우트 오브 아프리카』와 『백 투 더 퓨처』로 각각 50만 달러였다.
공륜의 이영희 위원장은『외화수입이 자유화됐으므로 작품내용만 문제가 없다면 1백만달러가 넘는 영화가 신청돼도 허가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거래가격을 실제보다 낮출 필요없이 그대로 신고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외화수입이 자유화되고 수입상한가가 철폐되었지만 실제 여러 값비싼 외화가 가격문제로 수입이 좌절됐었다. 『로키4』 『코브라』 『백 투 더 퓨처』 등은 공륜에 의해 내용상 여러가지 이유로 수입불가 되었었으나 실제로는 높은 수입가가 문제되었었다는 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이 영화들은 공륜에 신고한 가격보다 실제가격이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여론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은 영화사들이 이처럼 값비싼 외화를 수입할 때 신고가격을 낮춘 채 뒷거래해 왔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많은 달러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면서도 미국으로부터는 『한국이 너무 미국영화를 적게 수입한다』는 트집을 잡혀왔다.『톱건』은 미국의 젊은 해군전투비행사들의 꿈과 사랑, 고뇌를 그린 영화.<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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