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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故 이PD 동생 “형 55일 동안 이틀 쉬어”

중앙일보

입력

드라마 '혼술남녀'/tvN 제공

드라마 '혼술남녀'/tvN 제공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인 고(故)이한빛 씨의 동생 이한솔 씨가 19일 “형이 55일중 쉬었던 날은 딱 이틀”이라고 말했다.  

가혹한 근로조건, 카톡방 욕설도 들어...비정규직 해고맡은 괴로움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동생 이씨는 형의 죽음에 대해 “현장보조뿐만 아니라 영수증 처리, 소품팀의 대부분의 일들을 다 조연출이 맡게 되고 거기에 현장 준비랑 기획까지 다 맡게 되니까 사실상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촬영 55일 동안 쉬었던 날이 딱 이틀”이라고 말했다.

동생 이씨는 형이 지각한 날은 단체 카톡방에서 개XX 같은 비속어들을 들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그랬냐. 그런 것도 전혀 아니었다. 모든 대화들을 되게 비꼬면서 얘기한 것이 계속 확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형이 계약팀이 정리해고 되고 본인이 비정규직들을 해고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괴로워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씨는 “진심어린 사과와 형과 같은 사람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형이 원했던 이런 드라마 세계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였다”면서 "사람을 물건처럼 다루는 행태와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는 것이 형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이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청년유니온 김민수 노조위원장도 출연해 “CJ E&M이라는 제작시스템이 고인에게 가한 구조적 폭력도 있는데 고인의 개인적인 문제로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CJ E&M 본사가 이 사건에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드라마를 촬영했던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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