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안내판에 한글 대신 간체…중국친화적으로 만들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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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20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개장한다.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마리나 베이 샌즈처럼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쇼핑몰·테마파크 등이 한데 집결해 있는 대규모 휴양복합시설을 가리킨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20일 첫 선을 보인다.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20일 첫 선을 보인다.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동북아(한·중·일) 최초 복합리조트를 표방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면적 33만㎡(약 10만 평) 부지에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지분 55%)와 파라다이스그룹이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20일 1차 개장 때는 총 711개 객실과 식음업장 등을 갖춘 5성 호텔을 비롯해 최대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센터, 카지노가 첫 선을 보인다. 게임기구 450대를 갖춘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로비.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로비.

파라다이스시티는 20일 1차 개장을 앞두고 4월 6일 간담회를 통해 메인 로비, 로열프레지던트스위트 등 시설 중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신임철 파라다이스 세가사미 상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로 5분,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파라다이스 시티는 동북아 주요 도시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새로운 한류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로비.

파라다이스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로비.

파라다이스시티 시설을 둘러봤을 때, 카지노 고객 그것도 국내 외국인 카지노 수요의 60%를 점유한다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복합리조트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복합리조트 곳곳에 시설물 정보를 표기는 모두 영어와 중국어 간체자가 병기된 모습이었다. 특히 카지노는 중국에서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치장했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VIP고객을 집중 공략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고 중국 이외의 일본이나 동남아 등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일본·동남아 지역으로 관광객이 분산돼, 외려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372만 명)이 지난해 동기대비 3.2%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20일 초특급 카지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유커 특수 기대했는데 금한령에 발동동 #국내 가족 여행객 겨냥한 시설도 다양

호텔 시설물 정보는 영어와 중국어 간체자를 병기해 표시했다. 한글 표시는 없어도 중국어 간체는 있다. 

호텔 시설물 정보는 영어와 중국어 간체자를 병기해 표시했다. 한글 표시는 없어도 중국어 간체는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 전용 시설인 패밀리 라운지.

가족 단위 여행객 전용 시설인 패밀리 라운지.

동시에 파라다이스시티는 가족 여행객 전용 시설을 앞세워 국내 여행 수요 공략에도 나선다. 14세 이상 출입할 수 있는 클럽 라운지와 별도로 가족 단위 방문객 전용 라운지인 패밀리 라운지를 따로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패밀리 라운지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와 게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도의 볼링 센터도 운영된다. 4계절 운영되는 실내·외 수영장도 가족 여행객이 특히 반길만한 시설물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내년 상반기 2차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부티크 호텔, 아트 갤러리, 스파, 클럽 등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로열스위트룸 내부.

파라다이스시티 로열스위트룸 내부.

글·사진=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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