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가 노쇠한 후보? 경륜·지혜 있다"...기초연금 공약 정정 해프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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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어른신 정책을 발표한 뒤 큰절을 올리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어른신 정책을 발표한 뒤 큰절을 올리고 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8일 "어떤 정당에서 제가 '노쇠한 후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라며 타당 대선 후보의 나이 공세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문측 "실무진 실수...65세 이상 하위 70%에게 30만원 인상"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 덕진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노인들에게 "제가 올해 만 64세다. '노쇠한 후보'라고 말을 하는데 오히려 나이가 곧 경륜이고 나이가 지혜이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은 최근 문 후보가 '스탠딩 자유로론 방식'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민의당이 "2시간도 서 있지 못하겠다는 문 후보는 국정 운영을 침대에 누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그는 "더 준비되고, 더 든든하고, 더 안정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후보로 인정해주시겠다"라며 "요즘은 100세 시대다. 안보도 보훈도 민주당 정부가 훨씬 더 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문 후보에 대한 '나이 겨냥'을 반박했다. 신경민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스탠딩 토론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걸터앉는 의자를 준비하는 유연한 방식의 스탠딩 토론도 있는데 이를 취하자고 요청한 것을 악의적으로 언론에 흘리고, 모 정당은 '누워 국정을 하자는 것이냐'며 나이 든 지도자를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결국 의자를 갖다 놓는 것으로 합의됐지만 이제 어느 후보도 걸터앉을 수 없게 됐다. (다른) 정당의 잘못된 대응 때문에 후보들에게 쓸데없는 부담을 주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기초연금을 현행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고 틀니와 임플란트 지원금을 강화하는 내용의 '어르신 공약'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현행 20만원) ▶틀니·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만원 수준으로 낮추기(현행 55~60만원선) ▶치매 국가책임제 ▶노인장기요양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공약을 다시 홍보하는 과정에서 문 캠프측 실무진이 '소득하위 70%지급이 아니라 65세 이상 노인에게 30만원을 기초 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정정하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문 후보측은 "실무진의 단순 실수였다"며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 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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