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78.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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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격차가 10% 안팎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도시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5차 노동패널 조사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백9만8천원으로 정규직 근로자(1백39만8천원)의 78.5%라고 15일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7시간)이 정규직에 비해 6시간 적은 점을 감안할 경우 시간당 임금액은 6천2백원으로 정규직(6천8백원)의 91.2% 수준이다.

이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정규직의 50~60% 수준에 불과하다는 노동계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황수경 박사는 "비정규직을 상시 고용하는 '비정규직 남용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임금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향후 비정규직 보호대책을 마련할 때 잣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저조해 ▶국민연금 35.8%▶건강보험 38.5%▶고용보험 33.2%▶산재보험 28.6%에 불과했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느끼는 직장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정규직에 비해 낮았다. 특히 직업의 안정성과 복지후생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패널 조사 결과 한시적 또는 비전형 근로자의 규모가 전체 근로자의 3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널 조사란 매년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와 가구원의 표본을 추출해 ▶경제활동▶노동시장 이동▶소득활동 및 소비▶교육 및 직업훈련 등을 추적 조사하는 것으로 일반통계에 비해 신뢰도가 아주 높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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