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4년만에 전직원대상 희망퇴직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오종택 기자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오종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년만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한 희망퇴직 공고를 발표하고 인력구조조정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날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신청 대상은 전경련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직원 전원이다. 일반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은 현명관 상근부회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전경련 직원수는 한경연 기존 직원까지 포함해 180여명이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3개월치 기본 월봉(수당 등 제외)에 근속연수 1년 당 1개월치 기본 월봉이 추가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근속연수에 따른 최대 지급금액은 24개월(2년치)로 제한된다. 업계관계자는 "명절 상품권 지급, 자녀 교육비 등 기본적인 복리 후생 축소도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전경련의 이같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정경유착의 핵심고리로 연루됐다는 비판에 이어 삼성 등 4대그룹이 전부 회원사에서 탈퇴하면서 재정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달 24일 자체 혁신안을 발표하며 "조직과 예산을 40%이상 감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