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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난 렌터카 빌려주고 "수리비 달라" 20대 덤터기 일당 적발

중앙일보

입력

흠집이 난 렌터카를 빌려준 뒤 반납할 때 트집을 잡아 수리비를 뜯어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서부서, 공동공갈 등 혐의로 20대 2명 구속 4명 입건 #여성과 사회초년생 등 220명에게 1억200만원 빼앗아 #차 살피는 척 일부러 흠집내고 문신 보여주며 위협도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12일 공동공갈 혐의로 렌터카 업체 사장 A씨(24) 등 2명을 구속하고 이 렌터카 직원 B씨(24)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구운동에서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면서 찾아오는 손님 220명에게 차량 수리비와 수리 기간의 휴차비 명목 등으로 1억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손님들이 차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차량을 빌리는 점을 노렸다.

특히 차량에 서툰 여성과 사회초년생이 범행 대상이었다.

이들은 차를 반납하는 이들에게 "차에 흠집이 났다"며 수리비 등을 요구했다. 차를 빌리기 전 사진을 찍는 등 점검을 한 손님에겐 범퍼 아래 등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곳에 흠집이 났다고 속였다. 손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일부러 차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항의하며 수리비를 지급하기 거부하는 손님에겐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거나 여러 명이 몰려와 욕설하면서 팔뚝의 문신을 보여주는 등 위협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협박 등으로 5만원에서 최고 630만원의 수리비를 물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렌터카 업체 거래 장부와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피해를 막으려면 빌리기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수리비를 보상해주는 자차보험에 가입한 뒤 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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