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영태 체포해 조사 중…자택도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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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씨 측근이었던 고영태(41)씨를 체포해 수사 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보내 고씨 집도 압수수색했다.

세관 인사 개입 2000만원 수수 의혹…곧 구속영장 청구 방침

수사팀 내부 사정에 밝은 사정당국 관계자는 “고씨가 관세청 고위직 인사에 개입하고 2000만원 가량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체포했다. 또 추가 증거 수집 및 보강 수사를 위해 고씨의 수원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씨가 인천본부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그와 가까운 선배 김모씨가 인천본부세관장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은 의혹을 수사해 왔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인천본부세관장에 임명됐다가 올 1월 퇴직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사무관이 김씨가 세관장이 된 직후 고씨에게 20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37)씨가 고씨 등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에는 고씨가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연락 올 거야”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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