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광고 싹 쓰는 인터넷, 2050억 달러 역대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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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접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의 저변이 확대되며 인터넷 광고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4월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접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폰의 저변이 확대되며 인터넷 광고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인터넷이 방송을 제치고 최대 광고 매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시장 성장일로

영국의 광고시장 리서치업체 제니스 옵티미디어(Zenith Optimedia)는 올해 전 세계 인터넷 광고비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2050억 달러(약 23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방송은 올해 1% 늘어난 1920억 달러에 그쳐 최대 광고 매체의 왕좌를 인터넷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1996년 신문을 제친 뒤 21년간 최대 광고 매체 자리를 지켜왔다.

인터넷 광고가 많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진 영향이다. 모바일 광고비는 2015년 95%, 2016년 49% 각각 증가했다. 신흥국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2019년까지 매년 26%씩 늘어나 전체 인터넷 광고 시장은 2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19억 명에 달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도 인터넷 광고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SNS 광고는 지난해 320억 달러로 불어났다. SNS 광고는 2019년 550억 달러를 기록해 신문(인쇄 광고 기준)을 웃돌 전망이다. 이에 비해 신문 광고는 2007년 1200억 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5%씩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에는 34년 전인 198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TV 시청자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기업의 방송광고 예산도 인터넷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광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36.9%, 2019년 41.7%로 확대된다. '인터넷 천하'가 더욱 공고해진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달 유튜브가 차별·테러를 조장하는 게시물에 유명 기업의 광고를 싣는 등 광고의 효과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제기된다. 이 문제로 버라이즌·AT&T 등은 유튜브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비토리오 보노리 제니스 옵티미디어 글로벌브랜드 사장은 “인터넷 광고의 지속가능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운영자가 브랜드 안전성에 대한 광고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적절한 환경에서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고 있다는 인식을 광고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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