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등학생들이 핵·미사일 수업 받는다고?

중앙일보

입력 2017.04.09 12:39

북한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에 핵과 미사일 관련 내용을 싣고 수업하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 등 해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은 고급중 3학년(한국의 고3에 해당) 물리 교과서에 ‘원자의 구조와 핵에네르기(에너지)’라는 제목의 단원에서 원자탄과 수소탄, 중성자탄 등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담았다.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1999년 문고판 형식으로 발간한 『인공지구위성 상식』에 소개한 장거리 로켓 개념도. 다단계 장거리 로켓은 3단계(3계단) 부분에 위성 대신 탄두를 장착하면 장거리 미사일로 개조할 수 있다.   [사진 『인공지구위성 상식』].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1999년 문고판 형식으로 발간한 『인공지구위성 상식』에 소개한장거리 로켓 개념도.다단계 장거리 로켓은 3단계(3계단) 부분에 위성 대신 탄두를 장착하면 장거리 미사일로 개조할 수 있다.[사진『인공지구위성 상식』].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물리 교과서는 폭탄의 구조와 핵융합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우라늄 농축과 원자로 구조와 역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는 또 ‘로케트(로켓)의 원리’에서 운반 로켓의 비행 원리, 구조 등도 담고 있다.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1999년 문고판 형식으로 발간한 『인공지구위성 상식』에 소개한 장거리 로켓 발사장 개념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건설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장과 흡사하다. [사진 『인공지구위성 상식』]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1999년 문고판 형식으로 발간한 『인공지구위성 상식』에 소개한 장거리 로켓 발사장 개념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건설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장과 흡사하다. [사진『인공지구위성 상식』]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1999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공지구위성 상식』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유사한 내용을 실은 적은 있으나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교과서에 핵과 미사일 내용을 실은 건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주장한 핵보유의 정당성을 확립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프레스 "고3 물리교과서 핵 미사일 담아"
원자탄 구조와 원자탄, 수소탄, 중성자탄 등 원리 수업
"핵보유 정당성 및 김정은 치적 세우기" 목적

실제 해당 교과서엔 “100% 북한 기술과 지혜로 과학기술위성 제작과 발사에 성공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담고 있다.

고3 물리 수업뿐만 아니라 북한은 초급중(한국의 중학교) 3학년 영어교과서와 1학년 미술 교과서에도 핵과 미사일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언론들이 핵폭발의 원리나 개념도 등을 보도하고 있지만, 북한은 불특정 다수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관련 내용을 숙지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동방의 핵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용수ㆍ김록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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