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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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북한 평양시 버섯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지난 2015년 북한 평양시 버섯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버섯공장을 시찰하고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 노동당의 결심”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공장 방문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 함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버섯공장은) 2016년 10월 연건축면적 1만9950여㎡로 완공됐고 지금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여러가지 버섯을 연간 1000여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큰 현대적 버섯 생산기지”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공장 건설을 직접 계획하고 평양시 외곽에 공장 부지도 정해줬고, 설계ㆍ시공 인력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공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원료 투입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통합생산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해놓은 결과 생산공정의 자동화, 흐름선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됐다”면서 “당의 국산화 방침을 철저히 관철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버섯 생산량 증대와 버섯공장 과학화에 집중했다. 2013년 군부대에 먼저 버섯공장을 짓도록 하고 같은 해 완공된 버섯공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2015년에도 평양 버섯공장을 시찰하고 공장의 건설상태, 관리체계와 재배방법 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무인경영 시스템을 갖춘 버섯공장을 지었고 올해 신년사에서 버섯생산량을 증대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

북한이 버섯을 집중 재배하는 것은 단백질이 풍부한 버섯을 통해 주민의 식생활과 영양상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송이버섯 등 고가의 버섯을 재배해 외화벌이에 이용하려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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