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천재작가 「살바도르 달리」전|14일까지 「두손갤러리」서 판화중심 60여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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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살아있는 파라독스며 더할수 없는 환상의 천재작가 「살바도르·달리」를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달리」전이 7∼14일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742)6726) 「달리」의 판화를 중심으로 60여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의 귀족 「피에르·아질레」씨 소장의 컬렉션을 내년 일본전시에 앞서 국내에 선보이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루도투의 시』를 비롯, 동양권에 거의 입수되지 않은 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스페인출신으로 초현실주의의 지도적 화가의 한사람인「달리」(1905∼)는 꿈의 세계의 이상야릇한 혼돈상태를 표현하려고 했다. 현실세계의 모순되는 단편들을 한데 섞어 치밀하고 정확한 솜씨로 묘사함으로써 이 광기어린 장면속에 어떤 숨은 의미가 있을 것만 같은 괴이쩍은 느낌을 받게 한다. 그것은 고대의 우상을 들여다보면서 받는 충격과도 유사한 것이다.
현재 82세의 고령인 「달리」는 수년전 큰 화상을 입고 후유증으로 자필사인은 물론 제작활동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 그러나 그는 화가뿐 아니라 영화제작자·흥행사로서도 많은 일화를 남긴데다 작가·사상가·시인·철학자의 면모도 보여주는 자유분방한 생을 살아왔다. 서울전시를 마치면 대구전시(17∼30일·대구백화점)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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