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부탁해요, KJ" 최경주 '귀하신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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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라, KJ!(GO, KJ!)"

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에서는 이처럼 최경주(사진)를 성원하는 미국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스윙 코치인 필 리츤도 "이제 KJ(최경주의 미국 이름)는 정상급 스타가 됐다. 기량도, 매너도 수준급"이라며 극찬했다.

?향상된 기량=최경주는 2000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스윙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동작을 없애고 빠른 그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갖가지 어프로치 샷을 익혔다. 한가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퍼트다.

올시즌 상금랭킹 38위(1백19만달러)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퍼트의 정확성을 나타내는 홀당 평균퍼트 수는 1.8개로 최하위권인 1백73위권에 머물러 있다. 퍼트만 보완하면 진정한 톱클라스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최경주는 "2주 전부터 '댄디 퍼터'를 사용하며 퍼트 훈련에 주력해 왔다. 이제는 퍼트 훈련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댄디 퍼터는 마스터스 대회 때 사용했던 C그루브 퍼터처럼 스트로크할 때 톱스핀이 걸리는 게 특징이다.

?달라진 위상=개막 전날인 13일 최경주가 연습라운드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수십명의 갤러리가 몰려 사인을 요청했다. 최경주는 "하루 동안 아마 1천번은 넘게 사인했을 것"이라며 "손목이 뻐근할 정도"라고 했다. 리츤 코치는 "KJ가 최근 CBS를 통해 방영된 공익광고에 출연한 뒤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장애인을 돕자는 메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경주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타이 보토 커미셔너가 한국 여자선수들과 이들을 돌보는 아버지들의 세련되지 못한 매너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한국 여자선수들이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로체스터=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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