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롯데’ 출범 4일 만에 신동빈 회장 검찰 소환 …긴장하는 롯데그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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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뉴 롯데’ 비전을 제시한 지 4일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일단 참고인 신분이지만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을까 긴장감 높아져 #지난 3일 신 회장이 경영 비전 제시하며 '뉴 롯데' 출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검찰 출석에 롯데 "마지막이길"

신 회장은 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기소를 앞두고 뇌물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신 회장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내부에서는 신 회장의 재소환 없이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재소환을 피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16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롯데에서는 일단 신 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청탁이나 대가성 등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이 ‘신동빈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경영 비전을 제시하며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날(2일)에는 시민 100만 명이 롯데월드타워 개장 개념 불꽃 쇼를 즐겼다.

롯데 관계자는 “5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기를 기대했다”며 “이번 검찰 조사가 마지막 조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롯데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내고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70억원은 돌려받았다. 이 대가로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등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4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구속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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