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위 비야디, 유럽 공략 2번째 포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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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전기차 업체로는 세계 1위인 BYD(比亞迪·비야디)가 13억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000만 유로(약 242억원)를 투자한 헝가리 공장이 4일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프랑스에도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의 내수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며 지난 2년 동안 몸집을 두 배 이상 불린 BYD의 유럽 확장세가 만만찮다.

헝가리 이어 내년 프랑스에 공장

다만 유럽 시장에서의 행보는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헝가리 공장의 생산량은 전기 버스를 중심으로 연간 400대 정도다. 수요 증가 추세를 보고 생산량과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료: BYD

자료: BYD

프랑스 중북부의 보베시에 2018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는 제2공장의 첫해 연간 생산 목표도 200대다. 1000만 유로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AS센터와 물류센터, 배터리테스트센터도 함께 짓는다. BYD가 비록 두 공장의 초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유럽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허이펑(何一鵬) BYD 유럽지사 대표는 “앞으로 헝가리 생산 기지를 확장하기 위해 더 많은 토지를 사고 고용도 현재 32명에서 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 고 말했다.

 BYD는 전기버스 판매가 탄력을 받으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생산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BYD의 해외시장 진출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스코틀랜드의 버스제조사인 알렉산더 데니스와 계약을 맺고 전자부품과 배터리, 섀시 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는 2015년부터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을 공급 중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에도 두 곳의 공장을 설립하고, 거점을 확보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0월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안에 전기버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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