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돈 안받았다"고 거듭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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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측으로부터 2백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14일 "현대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권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이후 사흘만에 처음으로 취재진과 접촉, 이같이 밝혔다.

권씨는 이날 민주당 김근태 의원 등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선고를 위해 법정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다음은 권씨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검찰의 영장청구 내용을 시인하나.

"이익치씨 얘기는 100% 허위진술이다."

-김영완씨를 아는가.

"옛날부터 아는 사람이다."

-돈을 먼저 요구했다는데.

"나는 그런 사람아니다. 70평생 돈을 먼저 요구해 본 적 없다."

-총선 자금을 조성했나.

"그것은 합법적으로 지인들을 통해 조성했다. 막바지 선거전에서 돈 빌렸고 당에서 처리했다. 규모는 100억원 조금 넘는다. 김영완씨로부터도 10억원 빌려썼다."

-정몽헌씨 만난 적 있나.

"1999년 김영완씨 소개로 정몽헌씨 한 번 만났다. 그 때가 유일하다. 그 이후로는 만난 적 전혀없다. 이익치도 있었다. 단순한 인사 소개였다. 청탁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평창동 하이츠 빌라에서 만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나.

"김대통령은 그런말씀 한 적 없다. 항상 우리하게 주의하기를 부정한 돈을 받지말라고 하셨다. 그분에게 가서 상의한 일 없다. 내가 알아서 한 일이다."

-김영완씨가 자금관리인라는 소문있던데.

"사실 아니다. 동네에서 알고 지낸 사람이고, 국정감사때 무기거래상으로 알게됐다."

-총선자금은 몇 명에게 줬나, 주로 어느쪽 사람들에게 갔나.

"말할 수 없다.총선때니까 총선자금으로 썼다."

-1999년 정몽헌씨 만났을때가 언제인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일본 가기 전인지 일본 갔다 와서인지 그렇다."

-정몽헌씨 2000년에는 안 만났나.

"99년에 한 번보고 일생에 다시 만난 적 없다."

-총선자금은 110억원이 전부냐.

"110억이 전부다."

-이익치씨 말이 왜 거짓이라는 것인가.

"이익치가 신라호텔에서 만났다고 했다는데 메뉴가 무엇인지, 무슨 방인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더라."

-99년 정몽헌씨는 왜 만났나.

"김영완이 데리고 와서 인사시킨 것이다. 손님을 안만날 수 없지 않나."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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