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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증시에도 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은 증시에도 불어닥쳤다. 4일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K뱅크 투자 코스닥기업 주가 일제히 상승, 정작 KT와 우리은행 소폭 하락

K뱅크 지분을 보유한 다날의 주가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010원(18.1%) 오른 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날은 온라인 소액결제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핀테크(Fintechㆍ금융과 정보기술 합성어) 업체다.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KT컨소시엄에 참여하며 K뱅크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K뱅크 주주인 모바일리더 주가도 이날 12.2% 상승하며 1만6050원으로 마감했다. 모바일리더는 비대면 실명 인증에 필요한 이미지 인식ㆍ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K뱅크 투자자인 브리지텍 주가 역시 이날 9.68% 오르며 8500원에 마감했다. 브리지텍은 음성 인식 기술 전문 업체다.

출범 이틀 만에 6만 명 가입자를 모은 K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관련주가 웃은 것은 아니다. 대주주로서 K뱅크 사업을 함께 주도하고 있는 KT(-0.76%)와 우리은행(-0.76%)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K뱅크 관련주만 들썩였단 얘기다. K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기 수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정된 카카오 주가 역시 이날 1.49% 하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15년에도 핀테크 열풍이 처음 불었을 때도 전자지급결제대행(PG)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후 명암은 분명히 갈렸다”며 “K뱅크 가입자가 늘었다 해도 인터넷은행이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기존 P2P(Peer to Peerㆍ개인 간 거래) 대출업체나 상호저축은행, 카드사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K뱅크가 증자를 하기 위해 필요한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 10%, 의결권은 4%로 제한) 관련 법 개정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변수다. 김 연구위원은 “K뱅크 사업 자체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ㆍ설비 관련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파급 효과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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