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막힌 청주공항, 러시아 노선 취항으로 활로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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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체계 보복 조치로 국제선 운항편 수가 크게 줄어든 청주국제공항에 러시아를 오가는 신규 노선이 생겼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오전 11시10분 청주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향하는 101석 규모 여객기가 첫 취항에 나선다. 이 노선은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운항한다. 같은 달 8일에는 청주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는 신규 노선이 취항한다. 이 노선은 매주 토요일 한 차례 운항한다. 국토교통부에 부정기 노선으로 등록된 두 노선은 오는 12월까지 운항하기 때문에 사실상 정기노선에 가깝다고 충북도는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 이전 청주공항 국제선 정기선 노선 9곳 중 8곳이 중국행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중국 항저우(杭州)·옌지(延吉) 등 2개 노선을 제외한 6개 중국행 정기노선이 중단됐다. 지난해 1∼3월 3개 노선에 92편이 운항했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 한 건도 운항하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들에게 러시아 노선을 홍보하고 러시아 현지인을 상대로 한 관광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노선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꽉 막힌 관광업계에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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