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같은 ‘밥 딜런 아카이브’ 미국서 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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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밥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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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팝의 대부인 밥 딜런(75)의 60년 음악여정을 보여줄 ‘밥 딜런 아카이브’가 문을 열었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질크리스 박물관 헬머릭 미국학연구소 내에 들어선 자료관에는 6000점의 녹음자료와 스튜디오 작업 동영상, 공연·영화필름, 미발표곡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가 소장됐다”고 보도했다. 그중 1000여 점은 학자들의 연구 자료로 개방된다.

노벨문학상·메달, 주말에 지각 수상

AP통신은 또 “미발표곡들과 미공개 자료로 가득한 딜런 기념관은 그의 팬들에게는 금광과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했다. 딜런의 노래뿐 아니라 그가 사용하던 도구나 호텔 메모지에 끄적거린 노래의 초고, 앨런 긴즈버그나 존 레논 같은 유명 인사들과 교류한 흔적, 노래의 저작료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소소한 유물과 미발표 자료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털사 중심가인 브레이디 예술지구에 밥 딜런 센터가 완공된다. 이 센터 역시 딜런의 미발표곡들과 노래의 초고, 그가 출간한 책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후 사실상 수상을 거부한 채 12월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딜런은 뒤늦게 오는 주말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노벨상위원회로부터 증서와 메달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한화로 10억원이 넘는 거액의 상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수상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강연을 해야 한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은 이번에 강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비디오 영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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